본문 바로가기
Monolog

눈을 바라보는 방식

by signifiant 2012. 2. 27.

눈이 덮어버리는 세상은 완전히 다른 세계다

시선만이 아니라 눈과 대면하는 그 자체가 어렵다

흐려지는 소리와 색과 입체감을 다시 정의하려 애쓰는 사이

눈은 풍경마져 덮는다

젊었던 시절에는 내가 본것을 당신도 보느냐고

득달같이 달려가 묻곤 했었다

이제는 내가 보는 것을 당신도 보느냐고 묻지 않는다

그냥, 그저 본다

눈 앞에선 눈을 보는자만이홀로 선명하다

누군가가 타인과 다르게 된다는외로움은

누군가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가 타인과 다르게 보기때문이다.

눈을 바라보는 방식이란 누구나 다 같다










-----------------------------

Cafe 'Terra Rosa' @강릉

'Mono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존신고  (0) 2015.11.02
제목을 입력하세요.  (6) 2012.05.09
임박한 미래에 놀아주기  (3) 2012.01.03
기약 품기  (6) 2011.12.21
운평리에서  (3) 2011.10.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