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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

임박한 미래에 놀아주기

by signifiant 2012.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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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지나치게 따져, 호불호가 분명한건 좋은데 좀 과해"

'좀 느슨해도 좋지 않겠나?"

송년회 때 절친이 내게 던진 '평가'가 그랬다

**

며칠 전 작년에 '새해'라고 말하던 미래가 왔다.

***

미래가 현재에서만 실현된다는 점에선 미래는 없다

더불어 미래와 현재사이에 급격한 시간적 단절도 없다

현재는 임박한 미래의 연속이고 아직 지나가지 못한 미래다

생생한 것이 현재라면 필연적으로 일정한 '지속'이 따른다

그것이 현재가 과거와 미래를 다 갖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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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면과 성실은 흠 잡을데가 없는 덕목이다

그런데 인생의 목적으로 삼아주기는 좀 그렇다.

우리는 오랫동안 속아 왔다.

근면과 성실이라면 한 평생을 바쳐도 좋을 가치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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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놀자, 놀아주자. 특별히 자기자신과 놀아주자

타인이 생산한 아포리즘을 붇잡고 인생이 늙어간다면 좀 서글프지 않겠는가

누군가는 인간을 일컬어 호모루덴스-Homo-Ludens라고 했다.

노는 것만큼 인간다운 특질이 또 있을까.

모든 유형의 문화는 놀이이지 않은가! 적어도놀이로 치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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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임박한 미래에도

나는 좀 더 삐딱하게 놀아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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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면과 성실은 무결점의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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