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새들의 이동과 겨울철새들의 도착소식을 듣던 차에
대학탐조동아리(이화여대 '새랑')학생들과 함께 하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탐조지는 사화호-매향리-운평리 구간으로 맹금류들과 도요새들의 상황을 보고싶었습니다.
사화호에는 많은 수의 오리들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흰뺨검둥오리를 제외하면 고방오리가 확실한 우점종이고
그 외에 청둥오리, 쇠오리, 홍머리오리들이 도착했습니다.
살짝 기대했던 맹금류(특히 개구리매류)들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여기는 매향리 갯뻘을 내려다볼 수 있는 화옹방조제입니다.
어제가 11물인데...물높이가 낮은것이 아쉽습니다.
방조제쪽에서 바라다 본 매향리 갯뻘에는 도요류가 제법 보였습니다.
거리가 멀어서 작은 도요들은 동정이 어렵고
알락꼬리마도요, 중부리도요, 큰뒷부리도요들은 확인할 수 있었숩니다.
매향리의 동쪽해안인 백철금속방향입니다.
물떼새류와 개꿩, 민물도요, 좀도요들이 모여있는데
역시나 거리가 멀어서 아쉽습니다.
운평리에서도 맹금류들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개구리매들은 떠난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뚜벅이 탐조가들인 젊은 학생들의 탐조 모습은
그냥 그림입니다.
저 나이때 우리세대는 뭘 했을까요....
새들보다는 가을을 만나고 온 탐조였습니다.
*
김밥10줄의 점심식사와
젊은 학생들의 끊임없는수다와
쌍안경과 스코프로 들여다 보는 여유로운 탐조는
올해 제가 누려보는 가장 큰 이벤트입니다.
**
운평리를 빠져나오는 길에 만난 청둥오리 사체...
외상 없이 구강에 혈액이 응고되어 있었는데 원인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미 경직이 온 상태로 독극물에 의한게 아닐까 추측만 해봤을 뿐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 죽은새를 만난다는 것은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슬픔입니다.
***
아직 이름도 없는1학년 소영과 지현님
검은딱새와 종달도요님반가왔고요
일정과 학우들을 챙겨준 북방쇠찌르레기님 수고하셨습니당~
겨울 새들이 오는 땅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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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익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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