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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만난 쇠흰턱딱새 얘를 처음 만난 게 2008년 2월 10일이었으니 12년 만이다.(22년 2월 28일) 근 한 달이나 머물고 있다는 전언이고 만나보니 그냥 공원의 새다. 조금은 허무했달까... 이후로도 며칠 더 머물렀다고 한다. 2022. 3. 22.
오래된 이웃 2019. 3. 28.
점유 2019. 3. 28.
개인전 <새들의시간 2018> 전시 서문 프레임에 갇힌 새를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탐조가 무시된 새사진은 생명체라는 가치와 권위가 제거된 시각적 등가물이며 관음과 쾌락의 대상일 뿐이다. 이런 태도는 새를 욕망충족의 대상으로 타자화 시키며 사진을 찍는 자신 또한 사진이라는 시선에 가두어 자신을 소외시킨다. 이런 태도는 대개의 새사진마저도 소위 이발소사진으로 전락시키는데 빛, 구도, 해상력, 놀랍거나 진귀한 장면만 난무할 뿐 어디에도 대상인 새를 지켜보는 촬영자의 인간적인 공감이나 새의 정체성, 생명체를 대하는 존중은 없다. 일찍이 일제가 남겨둔 전근대적 사진문법이 생태사진에도 덧입혀지는 것이다. 번식을 방해하며 찍은 새사진-촬영에 방해가 되고 구도가 안 나온다는 이유로 둥지를 가리는 나뭇가지를 잘라내는 일은 예사이고 아예 주.. 2019. 3. 28.
여름 끝의 참새 어딘가는 연밭에 물총새가 앉아주더라만... 제 몸빛이랑 같은 줄은 안다는 것이겠지 여름 볕에 연밥이 일제히 타버렸다 그러고 나서야 가을이 오기는 한다만.... 올 여름은 끔찍했다 너도 수고했다. -------------------------------------저무는 여름인지 오는 가을인지초평동의 연밭 2016. 8. 31.
풍년 든 잿빛개구리매 올 겨울은 유난히 얘네들을 자주 본다. 그런데 순 암컷들만.... 본래 수컷이 적긴 하지만 사냥하고 있는 장면은 아니고... 이미 죽어서 얼음에 갇힌 먹이(아마도 오리과)거나 누군가 식사를 마치고 난 잔반을 발견한 것인 듯한데... 말똥가리가 난입해서 한바탕 하고 다시 내려앉는 장면임 맹금들은 대게가 저렇게 양다리를 넓게 벌리고 먹이를 뜯는다. 생각해보면 나라도 그럴 듯 부실해 보이는 다리....(저게 뒤꿈치 이긴 하지만) 털을 잘 좀 덮지. 이불 삐져나온 것같잖아 비닐봉다리 마냥 갈대밭 바로 위를 펄럭펄럭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는게 보통인 녀석이라 바닥에 앉은 모습을 보는 것은 드물다. 이리 가까이는 더욱 얼어붙은 사체를 눈꼽만큼씩 뜯어 먹는게 안쓰럽기까지...맘같아선 먹기좋게 썰어주고 싶었... 양껏(.. 2016. 1. 9.
생존신고 무언가를 벼른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지냈다고 하면. 어깨를 부숴먹고 '쫄지 않기' 이상의 무언가를 했다면. 편애한 제자를 군대에 보내고 낳아 본 적이 없는 아들을 염려하게 됐노라 한다면. 한 자리에 오래 있어 보지 못하여 이제 내 자리를 봐두고 싶어 한다면. 근황을 이렇게 몇 자로 적어 두면 스위치를 켜듯 나를 떠올리지 않는다고 해도 몇 년이나 방치해둔 이 집을 '휴면계정'이 차압하기 전에 다시 살아 보기로 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나를 알아 볼 누군가에겐 반가운 인삿말이 되기를 바랍니다. 욕심껏 말이죠 '오래 된 것'이 새것으로 교체되는 것은 몹시 슬픈 일입니다. 왜냐하면 삶은 결국 '오래 된 것들'이 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2015. 11. 2.
홍방울새 Redpoll 홍방울새 Redpoll 뜻밖의 조우에 다들 난리법썩 부슬부슬, 이슬이슬 비가 날리던 항구 한 켠에서 젖은 몸으로 밥찾아 먹느라 분주하더라 스코프까지 세워놓고 열심열심 살펴봤지만 아쉽게도 쇠홍방울새는 섞여있지 않더란... 착하고 이쁘고 대범해서 참 좋았는데 날씨가 칙칙... 그래도 요놈들 덕분에 새보다 더 반가운 '애인'님을 만났네. 하마 1년 만이던가... 여전하고 또한 여전하지 않음의 반가움 후포항에 이어 '구산항'은 새로운 성지로 등록되지 싶다. ---------------------------- 경북 울진군 구산항에서 2014.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