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

換腸의 化粧

signifiant 2010. 1. 28. 02:20


낮에는 소용도 없고

폭풍우 치는 밤에나,그것도 동력을 다 짜내 봐야

죽을똥 살똥 댈 조각배에게나 쓸모 있을 것인데

어째 이리도붉은 칠을 했을까

바다에몸을 스치며나는 아비와 가마우지에게도 소용 없고

서방도 없는 바다에게도 소용 없고

뭍에게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 일

빛을 다 써리고밤마다 죽는 해가 그걸 알 리 없겠고

옆구리가 헤지도록 사력을 다하는 달이라면

혹시나 모르지 어느새벽 문득 살아있는 죽음이 기막혀서

끌고가던 물을 내려놓고 하혈을 한 것인지도

망할...

저 붉은 칠. 그 문득의 새벽이 환장한 화장인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