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조류
큰유리새 -Blue-and-white Flycatcher
signifiant
2008. 4. 14. 21:06
눈이멍하도록 진한파랑을 가진 멋진 새입니다.
제가 아는 한 얘보다 채도가 높은 파랑을 가진 새는 없습니다.
청호반새의 파랑보다 더 진한 파랑이지 싶고요...
게다가 얼마나 착한지 사람따위 안중에도 없다는 당당함을 보여줍니다.
끝단으로만 섞인 검정색은 인석의 파랑을 더욱 파랗게 해줄 뿐만 아니라 무게감까지 더해줍니다.
그 뿐이라면 이런 호들갑을 떨지 않을겁니다. 앞모습의 강렬한 흑백대비, 검은 멱과 배쪽의 흰색은
이 녀석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줌으로써 자기 모습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오만함까지 느끼게 해주죠.
아마도 조물주께서도 당신의 솜씨를 보여주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맹금의 포스에는 못미치지만 어딘가를 응시하는 시선은 나름 포스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꺼내고서야 아슬하게 숨어 있는 무당벌레가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어떤가요? 제 촌평이 괜한 뻥은 아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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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연도의 마을 앞 마늘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