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조류
매 #2 -Peregrine Falcon-의 식사
signifiant
2007. 1. 15. 21:35
추수하고 난 볏단을 하얀 비닐로 포장에서 쌓아놓은 것들이
찍사(차량)를 숨겨주긴 하는데 한쪽 농로를 따라 오토바이와
인근 주민들이 이따금씩 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기척이 있을 때마다 먹잇감을 옮겨다놓는데 흰뺨검둥오리의 크기나 무게도만만치 않습니다.
흰뺨이는 안됐지만 녀석에겐 진수성찬이 차려진 셈이겠죠.
발견했을때도 먹고있는 장면이었는데 녀석의 성찬은 한참이나 계속됩니다.
사정없이 털을 뽑아내다가 얼굴과 부리에 묻어있는 걸 털어내고 있습니다.
와중에도 사주경계는 계속됩니다.
먹잇감을 또 옮깁니다.
사진의 오른쪽에 사람이 나타났기때문입니다.(약 100여m되었던 것같습니다.)
한쪽 발로 움켜쥐고...나머지 한쪽다리와 날개까지 이용해서끌어갑니다.
그래봐야 2~3m정도 밖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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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의 성찬이 끝나고 자리를 뜬 후 흔적을 살펴봤습니다.
흰뺨검둥오리의 머리와 다리, 날개만 남아있었습니다.
척추와 갈비뼈와같은 큰 뼈는남아있었는데 그 장면을 보는 느낌은
참혹하다거나 비참하다... 이런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느낌이었는가는 여러분의상상에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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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 매송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