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벼른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지냈다고 하면.
어깨를 부숴먹고 '쫄지 않기' 이상의 무언가를 했다면.
편애한 제자를 군대에 보내고 낳아 본 적이 없는 아들을 염려하게 됐노라 한다면.
한 자리에 오래 있어 보지 못하여 이제 내 자리를 봐두고 싶어 한다면.
근황을 이렇게 몇 자로 적어 두면
스위치를 켜듯 나를 떠올리지 않는다고 해도
몇 년이나 방치해둔 이 집을 '휴면계정'이 차압하기 전에 다시 살아 보기로 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나를 알아 볼 누군가에겐 반가운 인삿말이 되기를 바랍니다. 욕심껏 말이죠
'오래 된 것'이 새것으로 교체되는 것은 몹시 슬픈 일입니다.
왜냐하면 삶은 결국 '오래 된 것들'이 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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