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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

극복 할 수 없는 가벼움

by signifiant 2008. 6. 30.

밀란쿤데라가 난봉꾼인지 아닌지 나는 모른다.

다만 그가 심각한 사람이기 보다는 유희를 아는

놀이의 인간-호모루덴스-라는 것은 안다.



의사소통의 평등을 바라는 것은 중증의 피터팬병을 앓는 소년취향이다.

의사소통은 관계를 생산하는 필요충분조건으로

양자는 전혀 다른 카테고리를 점유하면서도

태생부터 동거할 유전자를 지녔다.

언불진의(言不盡意)의 법칙-차라리 '진리'라고 하고싶다-에 따라

누군가는 자유롭고 누군가는 폐쇄한다.

이는 기호사용의 '자의성'이 보여주는 오래 된 현상인데

사용자로서 시니피앙을 다루는당사자의 한계를 보여준다.

시니피에의 자의성도 여기에 가세함으로써 이런 한계는 더욱

선명해 진다.

의사소통은 '서로 다른 자'와의 소통이라

'다름'과 '차이'를 아는 자가사용 할 자격을 갖는다.

그러나 강제성이 전혀 없어서 오용과 남용, 미숙을 막을 수가 없다.

의사소통의 계기 또는 본질이란 것도다름과 차이를 전제하기는 마찬가지 이며

이러한 전제-인식하는 것-가 없다면

의사소통도 관계도 무의미하다.

관계의 성립-요소라고 해도-은 어떤 것도 내적 필연성이란 없다.

처음과 끝이 자의성이며 관계를 원하는 낯선 자들의

'관습'에 의지해야만 한다.

나는 접속한다. 고로 존재한다?

존재방식의 다양성도 멋진 일이다.

아무렴,맘대로 하세요.

허나, 내 결단코

그 가벼움에 침을 벹아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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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루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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