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황구지천에서 인석때문에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멀리 계신 선배탐조가께서도 달려오시고....
결국 헤프닝으로 끝났습니다.
잘못 본거였지요.
이 새의 이름쯤은 안다고 생각 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늘 보던 장소와 계절이 살짝 어긋난 상태에서 보니
얘가 누군지를 알아보지 못한겁니다.
누군지 알아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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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인지를 무엇으로 나타낼 수 있을까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하는 것말고 내가 <누구인가>하는 것말입니다.
키, 나이, 몸무게, 생김새, 목소리같은 동정포인트로 알아 낼 수 있는 것은 내가 아무개라는 정도의 '이름'일겁니다.
이름만으로는내가 누군지를 알려주는데는 많이부족합니다. 고작 이름 몇 자로 나를 다 나타낸다면 서운하죠.
출신학교, 직업, 연봉, 사는 집의 크기, 타고다니는 자동차, 입는 옷, 종교, 취미.... 등을 나열하면 어떤가요.
요즘시대에 딱 맞는 동정포인트라고 할 만합니다.어쩌면 이름 몇 글짜 안에 이러한 정보들이 함께 들어있거나
그렇게 읽혀지기를 바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내가 <누구인가>를 나타낸다기 보다는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설명하는 것에 가까와 보입니다.
현재 진행중인 대한민국의 3대 이슈라 할 만한
아프간 피랍사건과 학력위조사건, 그리고 대선후보경선을 보면서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새삼스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새삼스럽죠. 정체성이라니....
피랍되었었던 당사자들의 정체성을 어떤것이라 할 수 있을까요?
거짓학력으로 부당한 이익을 얻은 사람들, 최고권력자가 되려는 사람들의 정체성은 또 어떤 것일까요.
말이나 행동, 수식어로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것들에 존재감을 전부 담기엔 우리가
너무나도 귀하기때문일겁니다.
저의 프로필을 대강이라도 써보려고 하니
몇 줄 써지지 않습니다. 진짜 프로필은 나타내기 어려운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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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주저리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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