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이~ 휘이~ 가느다란 휘파람소리는
바람에 묻힐만큼 작다
그래도 방향은 가늠할 수 있다.
저 사철나무 울타리
작다고 해서 소심하지도 않다.
오히려 드러내고 싶어하는 태거리가 분명하다.
은근슬근 다가서는 나를 봤을텐데도
세련된여유를 부린다.
그래, 너희는 그래도 될 만하다.
무어 감출게 있을라구.
생면부지의사철나무 주인장과 인사까지 터놓고도
숨는건 외려 내쪽이다.
햇볕과 마주한 한 자 두께의 울타리
그 엉성한 뒷편에 이런 고요가 있다니!
마른 땅을 골라앉는 동안에도
이놈들은 나보다 대범하다
무언가비현실적인 편안함.
성찬 앞에서는 임계도 모호해질 수 있나보다.
"툭 툭" 사철의 꽃덩이를 따는 소리
카메라는 그걸 잡아주질 못한다.
성찬이 벌어지는사철나무 그늘 뒷편에선
겨울이 휘발하고 있다.
-----------------
창원시 봉림동
'야생조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제 (5) | 2011.04.04 |
---|---|
홍여새 Japanese Waxing (12) | 2011.03.04 |
겨울바다의 도요새들 (8) | 2011.02.19 |
매향리의 도요 2011 02 17 (4) | 2011.02.17 |
매향리 소식 -도요가 왔네요 (3) | 2011.02.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