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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

Closer

by signifiant 2008. 12. 28.



연애, 혹은 사랑을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국어사전엔 '남녀간에 느끼는 정분'이라고 써 있습니다.

남녀간에 느끼는 정분? 헐... 간단하군요.ㅋㅋㅋ

계획에 없었던 연극 한 편을 관람했습니다. 'Closer'

사랑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영국의 감독겸 배우이자 작가인 Patric Marber원작으로

100여개국에서 30여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올려진 수작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성적인 질투, 남성적 시선,스스로에게 하는 거짓말과

심하게 엇나가는 관계로 인한 경쟁과 복수 등 작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는데

피부과 의사인 운학과 사진작가 태희커플

신문기자인 대현과 클럽 무희 수빈커플들이 등장하여

사랑과 배신, 이대 대한 질투와 복수, 그리고 극중 인물들이

어떤 시선으로 사랑을 선택하고 바라보는지가 12막의 무대로 그려집니다.

가장 극적인 축복이자절망이기도 하고

쓸개라도 꺼내 줄것같은 이타심이었다가폭탄이라도 던져서 쓸어버리고 싶은

마치 미친년 널 뛰듯 감정은 변덕스럽고 지옥과 천당을 재탕삼탕 백탕으로 오가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현실이고 현상인지도 모릅니다.

그런 고성능 폭약의 기폭장치같은 사랑을 다루느라 진땀을짜는 연애감정을

보통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누려(!)봤을 일입니다.

혼자는 쓸쓸하고 외롭습니다. 본능적으로 다른 하나를 갈망합니다.

둘이 되면 하나가 더 있으니 덜 외롭고 덜 슬픕니다.

그런데 둘이 되는 즉시 문제가 발생합니다. 혼자 일때는 없었던 문제죠.

관계가 생겼으니 그걸 다루고 관리해야합니다. 당연히 소통의 문제가 따릅니다.

수 많은 커플들이 그걸 잘 못합니다. 그래서 실패하고 취소합니다.

더러는 쿨~하게실패를 받아들이고사랑을 취소지만

어떤커플들은 참는다거나 맞춰가는 것이 미덕이이라는

진부한 카드를 꺼내 들기도 합니다.

사랑이란게 뭘까요?

사랑에 살고 사랑에 죽는다는 그 사랑을 사람들은 왜 할까요?

아니, 그 전에 대체 사랑이란 뭘까요?

언급했다시피 Closer라는 연극이그런 물음을 던진다거나 그걸로 시간을 죽이는 내용은 아닙니다.

궂이 부연하자면 사랑과 연애를 CT로 찍어서는 한쪼가리 단면쯤을 보여 주는

그런 연극(인 것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입니다.

*

시니퍙식 딴지 하나 걸고 맺습니다.

우리가 느끼는사랑에 대한 정서는 영국같은서양오랑캐와는 다릅니다.

공감되지 않는 문화적 차이가 극의 뉘앙스로 깔려있더군요

(달라 봐야 얼마나 다르겠습니까만... 제길 ㅋㅋ)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은 12막의 여정을 끌어 가는데

약간 힘이 부쳐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좋았습니다.

배우들의 호흡과 튀는 침이 다 보이는 맨 앞자리였거든요. ㅎㅎㅎ

사랑이 쉬운 건 아닙니다.

하지만 탐닉과 관념의 줄타기를 잘만 한다면

'당장 죽어도 좋으리!'가 바로 사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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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SM아트홀: With;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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