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배새매 수컷입니다.
"전봇대 밑에서 뭐하니??"
"아.. 조용히 하세욧~! 눈치 없게시리.."
"쥐라도 잡냐? 너 쥐도 먹어???"
"에잇~ 대답 할 여유 없으니 쫌 조용하란 말여요"
"거참..뭐가 보여야지...미치겠군"
"여깄는 나는 더 죽겄어요~"
인근 나무 위로 가더니 한동안 전봇대를 째려보다가 어디론가 가버린다.
"내.. 오늘은 그냥 간다만 담에는 빨대라도 갖고 온다 잉~~"
"뭐??? 빨대? 전봇대 피라도 빨 참인거야?"
"오호라... 거기에 네들 집이 있었구낭~~~"
"입구가 좁아서 아까 그놈이 헛물켰구만. ㅋㅋㅋ 역시 집은 잘 지어야 하는 거야. 아니, 넌 잘 골랐구나."
"집 비우고 어딜가셈??? 아까 그놈 또 오면 어쩔라고??"
"걱정 되면찍사아저씨가 좀 봐주셈~"
앙~~~ 얼라들이 있는갑구나.
(두리번 거리며) "아까 그 도적놈 없지? 없지?"
"아이고 내새끼들... 싸놓은 똥도 이뿌네~. 언넝 치워 줘야 집안이 깨~~끗 하지"
"어련하실려구~"
"얘들아 다녀온다~~ 절대 밖으로 나오면 안된다아~~ 알았지???"
들여다 보진 않았습니다만...
배암이 걱정 되긴 하지만 저런 요새라면 무사히 자랄 수 있을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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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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