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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조류

상처 (흉한 사진일 수 있습니다)

by signifiant 2006. 2. 8.

멧비둘기 입니다.

아마도 공격을 당했거나 사고일 것같습니다.

고양이나 맹금류에게 공격당했거나 날카로운 무언가에 찢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옆구리에 상처가 있는데....

깊습니다.


손으로 만질 수 있을만큼 다가가도 피할줄을 모릅니다.

감은 눈을 떴다가 이내 감아버립니다.

어쩌면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위 사진의 Crop입니다. (더 끔찍한 컷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뽑힌깃축이 드러나 있고 피부도......그렇습니다.

동물병원으로 데려가야 하나...많이 생각해 봤습니다만...

그냥 두었습니다. 보호종이라면데려갔겠죠.

이런 저의 이중적 태도가 역겹습니다.

상처받은 동물에 대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걸까요

두루미는 데려가고 참새는 내버려 두나요?

희귀종이나 멸종위기 동물의 가치와

흔해터진 동물의 가치를 달리 부여하는 것은

사람이 자연에 대하여 갖는 또다른 오만함이라고 생각해봤습니다.

생명으로 접근하지 않고 가치와 숫자로 접근한 기준이 거북합니다.

자연은......

가장 적게 개입하는 편이 어쩌면 사람이 취할 수 있는 최고의 태도인지도 모릅니다.

죽음을 맞고있는 멧비둘기가 제게는 아주어려운 숙제를 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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