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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

견본의 Aura

by signifiant 2010. 8. 3.

인간이 자신의 힘을 증가시키기 위해 치르는 대가는

힘이 행사되는 대상으로부터의 소외다.*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두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곧바로집단의 욕망으로진화하였는 바,

집단의 공범의식은 이를 도덕으로 둔갑시킨다.


머리아픈 생각들의 중심에는 도덕률이 자리한다.

그 도덕률이옳은가 그른가의 문제라면 좋겠지만

대게는 타인을 감시하는 시선과 동일한 선상에

스스로를 올려놓는 것이다.


이로써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두어서는 안된다는 신념은

매우 광범위한 집단의 욕망을 탄생시킨다.

현대의 욕망은 차를 타고 다니며 공간과 시간을 압축시킴으로써

그 해소와 기회를 비약적으로 증가시켰다.

이런 몰이해와 오명을 뒤집어 쓴'자유의지'는

도덕적인 면죄부를 서로에게 발부함으로써

영광과 번영을 차지한다.


혼란은 당연하다.

한 편에선 후손을 통해서라도 회개해야 한다고 울부짖으며

인류에게 주저 없는 유죄선고를 내리지만

다른 한 편에선 최후의 '차이'까지도 찾아내 '동질'로 굴복시키려하지 않는가.

이 둘은 모두 필요하지만 썩 유효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를 비극이라고 생각 할 필요는 없다.

요는 선택의 문제이다.

'다른 선택'이 옳은 선택일 의무는 없다는

단순한 사실을 이해한다면

우리가 찾아 낼 수 있는 Aura는 여전히 많다.

한계가 있는가, 혹은 그런 것이 필요한가...

찾아 낼 수 없다면 모방은 매우 손쉬운 해결포인트가 된다.

*계몽의 변증법/Adorno, Horkheimer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보다 더 복잡하다.

Aging은 이럴 때 가장 좋은 것인지도...

고양이 밥주러 갈 시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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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 취하는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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