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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

형태의 멸절

by signifiant 2011. 3. 21.

형태가 재료라는 물리적 기층에 깃든다고 생각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법칙이었다

재료가 가진 물리적 '존재'로부터 형태는 분리하여 상상할 수 없다.

형태가 물질과 에너지와는상관없는

순수한 사유의 세계에 있는 것이라면 형태는 디자이너가 바라는대로

순순히 응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종이든 플라스틱이든, 심지어 강철까지도

기하학적 드로잉의 파편들로 환원되어

다시금 기하학적 형태로 재조립된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것을 다르다고 인식할뿐만 아니라

완전히 동일하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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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는 멸종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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