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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

The She

by signifiant 2010. 5. 25.

나를 쳐다보는 큰 눈

유난히 검었던 눈동자

길다란 속눈썹이 깜박이면

어지러웠다.

민소매 밖으로나온흰 팔의 솜털

머리칼을 쓸어 넘길 때의귀밑머리

아침 6시같은 목소리


훔쳐서라도 갖고싶었던

그녀의 샴푸냄새,손가락, 복숭아 뼈

볼과 턱사이의 실핏줄


날 쳐다보면 죽을 것같다는 말에

그 말을 왜 이제야 하느냐 했던

그녀와 그녀의 골목


쇠제비갈매기


허공에 몸을 고정하는 범상(호버링)질.


파인더를 순식간에 빠져나가는재빠름


도무지 보이지 않는 눈.


날 위해 화장을 한다던 그녀

내게서 훔쳐낸 Point하나 쯤은 있겠지

뭐 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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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 참 잘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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