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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223

고양이 물루 소리도 없이 걷는것좀 봐배신에 능숙한 발인 줄 알아도나는 미쳐안기지도 않으면서 가깝고마주보지도 않으면서 정답고 사랑스럽거나밉거나의 딱 중간에 걸쳐 사는차갑고 무심한 고양이 삶이란 한갓 광기요 세계는 알맹이 없는 수증기*날 때부터 알아 봤다는 투의경박하고 진지한 고양이 *고양이 물루, 장그르니에 -------------------------칠보산도토리교실의 냐옹이 2010. 6. 8.
해는 뜨겁고 나는 늙는다 "국정교과서가 싫어"바닥을 기는 성적같은 거 이무래도 괜찮아호기롭던 10대 후반세상은내 성적에 관심 있고지금은 스펙을 내놓으라 한다 구원같았던도피질힘으로 버텼던젊은 날도 가버리고 자글자글한 햇볕아래삶아놓은 시금치나물같은 나의 재발견6월의 해가 왜 이리 뜨거운 거야 그래도 "꽁짜 잖아! 감사해야지"이런 언사에 공감먹는 여자 없나? 비루먹은 안테나마져 없었다면내 인생, 얼마나 심심했을까자기 기만은 삶에 도움이 된다.------------------------------벙뻐와 검뻐와 동고비의 숲 2010. 6. 8.
The She 나를 쳐다보는 큰 눈유난히 검었던 눈동자길다란 속눈썹이 깜박이면어지러웠다.민소매 밖으로나온흰 팔의 솜털머리칼을 쓸어 넘길 때의귀밑머리아침 6시같은 목소리 훔쳐서라도 갖고싶었던그녀의 샴푸냄새,손가락, 복숭아 뼈볼과 턱사이의 실핏줄 날 쳐다보면 죽을 것같다는 말에그 말을 왜 이제야 하느냐 했던그녀와 그녀의 골목 쇠제비갈매기 허공에 몸을 고정하는 범상(호버링)질. 파인더를 순식간에 빠져나가는재빠름 도무지 보이지 않는 눈. 날 위해 화장을 한다던 그녀내게서 훔쳐낸 Point하나 쯤은 있겠지뭐 였을까?----------------------그 놈 참 잘 빠졌다 2010. 5. 25.
선 긋기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누구의 싯구였더라...곁에 있어도 그립다니듣는 이를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뜨려 죽일 만한고백이야근데 감동이 오래가지 않는 이유는 뭘까맺어지든 헤어지든그게 다 헛일이되는 데는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왠지 알아?"욕망은 결여를 생산한다" 이거 거든.욕망은 저 혼자 작동하지 않는다잖아욕망이 없으면 존재란 하릴 없는 것이야작동하는 건 타자가 아니거든여전히, 언제나 유효한데도 왜 한 물 간 고전이 되었을까?누군가가 나를 욕망한다는 것은무지 감사할 사건.존재감의 확인은 근사한 행복이니까.-----------------------------선 긋기는 잘 해야 하는 것 2010. 5. 25.
북방쇠찌르레기 Daurian Starling Tripod가 겯는 지척으로 불러준 새 외연도-----------------5월 7일 6시 11분 2010. 5. 20.
황금새 소란스럽고 은밀했던황금새 저 담장엔 지빠귀들과 진홍가슴과 검은딱새와유리딱새, 큰유리새가 차례를 기다려 다녀가고봄볕은 온 종일 따듯했다. 새들에겐 은밀한 통로우리들에겐 내밀한 정원 짖던 개도 알아 봐 주던홍도 한켠의 선명한 풍경---------------홍도 2010. 4. 29.
Birding Note Cover 탐조수첩 디자인 시안5월 중 제작 예정 좋은 품질의 Italy 가죽을 사용.180 x 165 x 16, LG도감과 같은 크기.탐조노트는 위 디자인과 Set를 이루도록 디자인이 진행 중기성품 노트 사용 가능.인천야생조류연구회 기획회원과 탐조가들을 위한Birding Note------------------------Ver. 1.5 2010. 4. 29.
분화, Differentiation 사람은 모르고 새들만 아는 세상의 이치가 있다는 것아주 오래 전부터 새들이 알려주었지만미처 알아채지 못한 건 잉여에 매몰되거나결핍에 시달려눈 멀었기 때문일지도 과잉도 없고잉여를 챙기지 않는 새들의 분화 'Divided'도 아니면서 'Differentiation'도 아닌 딱 그들로 분화하여 아는 이치.쇠유리새, Siberian Blue Robin --------------신안군 홍도 2010. 4. 26.